《간디의 물레―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이후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이 발표한 글을 묶은 사회비평집. ‘땅’이란 옛사람들에게는 만물을 기르는 어머니 대지, 즉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었다. 이 책은 압축적 근대화에 성공한 우리사회가 이 근본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지, 우리가 정말 지향해야 할 선진사회란 대체 무엇이며 ‘좋은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묻는다.
목차
책머리에
흙의 문화를 위하여
땅의 옹호
아름다운 영혼을 기리며
왜 자치, 자율의 삶이 필요한가
민중의 자치와 평화
폭력의 문화를 넘어서
부시 재선과 민주주의의 희극
쓰나미와 자급의 삶
동아시아의 평화와 ‘일본문제’
필요한 것은 ‘진보’가 아니라 開眼이다
북핵문제와 ‘현실주의’
한미FTA, 경제성장, 민주주의
한미FTA, ‘국익’이라는 환상
野生의 삶의 기술
‘공생공락의 가난’을 위하여
민주주의, 성장논리, 農的 순환사회
토론 | 한미FTA, 성장주의 패러다임의 극복은 불가능한가
대담 | 환경과 평화의 세기를 위하여
토론 | 시인의 큰마음
대담 | 21세기 한국문학과 지성의 현주소
추천의 말
저자는 끊임없이 절망하면서도 끊임없이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우애와 환대’의 공동체를 넓혀가자고 호소한다.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흙의 문화’, ‘자율과 자치’, ‘농적 (農的) 순환사회’, ‘진보가 아닌 개안(開眼)’이 필요하다고 절절히 호소한다. 물신과 경제 지상주의의 노예로 전락한 우리 시대의 뒤통수를 내려치는 준열한 경고이자, 주류 세태와는 전혀 다른 전복적인 행복 안내서이다.
―<시사IN>
*<시사IN> 선정 2008년 올해의 책
본문 중에서
“결국, 민중의 평화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공동체의 보존과 회복이다. 농업은 아직도 세계의 절대다수 인구가 종사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일자리이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사실상의 기업식민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오늘날, 자본과 국가와 ‘전문가’로 이루어진 막강한 지배세력의 횡포에 대항하기 위한 토대 중의 토대로서 독립 소농들의 존재는 갈수록 중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118쪽)
“이제 우리는 경제지상주의, 혹은 과학기술만능주의가 활개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가 그토록 따라잡기 위해 고심해왔던 서구 근대문명, 물질적 풍요라는 가치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근원적으로 묻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시점에 도달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인공구조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배후에 무수한 민중의 희생과 피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그런 거대 구조물이 만들어진 시점은 바로 자본주의, 산업주의가 비서구 지역 토착민들과 유럽 자신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하여 야만적인 공격을 노골화해가는 상황이었다.”(2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