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발행 겸 편집인 김종철 선생이 <경향신문>, <시사IN>, <한겨레>에 지난 몇 년(2008년 5월~2012년 8월)간 발표해온 칼럼 글들을 모아 엮었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여러 지면에 칼럼이란 것을 쓰면서 내가 줄곧 생각해온 것은 지식인에게 있어서 ‘발언’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즉, ‘발언’한다는 것이 지식인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자 운명이라고 한다면, 지금 이 사회 속에서 동시대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마련해준 정신적·물질적 토대 덕분에 어떻든 그럭저럭 지식인 행세를 하고 있는 나는 무엇에 관해서 어떻게 발언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발언은 무슨 사회적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발언’을 위해서는 우선 세상 돌아가는 형편에 주목(‘경청’)하는 게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사에 대해서 끊임없이 귀를 열어 경청한다는 것은 ‘발언’이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적 윤리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과제는, 말할 것도 없이, 자연과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파괴하고 희생시키지 않고는 한순간도 지탱할 수 없는 이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벗어날 것이며,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더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문제를 안고 이 암울한 시대를 비통한 심정으로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신적 교감의 공동체일 것이다. 실은 이 변변찮은 책을 펴내는 궁극적인 이유도 그러한 교감의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머리말 중에서)

목차

책머리에
거짓언어와 ‘성장’ 논리 속에서―나의 한국 현대사

1부 국가는 왜 있는가
국가는 왜 있는가
촛불집회의 아름다움
미국을 믿으라고?
앵무새 알과 민주주의
보이콧의 아름다움
전교조를 위하여
‘녹색성장’이라는 말장난
협동적 자치의 삶을 위하여
길들여지지 않은 정신
투기꾼들을 위한 세상
염치에 대하여
헌법애국주의
‘마(魔)의 계절’이 끝날 것인가
땅이 죽으면 만사가 끝이다
권력과 교육

2부 아직 멀었다
“전광석화같이, 질풍노도처럼”
농민을 존경하는 사회로
‘녹색’은 ‘성장’과 공존할 수 없다
‘경제 살리기’의 야만성
보수파의 양심
사이비 학자들의 퇴출을 위하여
지역화페, 자주적 협동운동의 도구
스님의 눈물
권력의 거짓말
아직 멀었다
방법은 역시 보이콧이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문제다
텔레비전과 민주주의
‘두바이 모델’이라는 재앙
우리 농토를 먼저 아끼고 보살피자

3부 노예를 위한 변명
‘주권재민’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농업문명의 재생
4대강 공사와 정부의 ‘설명책임’
슈마허의 찻잔
농민을 죽이고는 희망이 없다
노예를 위한 변명
거짓말 지옥에서
‘진실 속의 삶’과 과학적 양심
지역화폐의 아름다움
양심에 물어보라
지역 자립과 지역화폐
농사 경시의 귀결
지하철 공짜표와 배당경제학
이게 인간의 나라인가
자유인 리영희

4부 원자력과 민주주의
탈석유 남북협력 체제를 위하여
독립언론의 고달픔
지역공동체를 살리자면
협동적 삶의 아름다움
원자력과 민주주의
대안이 없다고?
과학자와 민초들의 운명
‘시민과학자’를 기다리며
원자력 광기
독일의 위대한 선택
제비뽑기, 민주주의의 활로
방사능, 언론, 상상력
FTA, 농사 안 짓고 살 수 있다는 환상
한미FTA, 이대로 안되는 이유
더러운 채무, 더러운 조약
후쿠시마와 상상력

5부 성장시대의 종언
비례대표제, 합리적 정치의 선결 조건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이익균점권’이라는 사상
원자력과 인간성 상실
원자력과 유기농
녹색정치의 가능성, 언제쯤 열릴까
녹색당에 거는 희망
‘성장의 한계’ 40년
성장시대의 종언
IAEA와 도덕적 감수성
경제성장으로부터의 해방
민주주의, ‘국민행복’의 선결 조건
원자력문제에 관한 결정권
‘언덕 위의 구름’에서 ‘하산의 사상’으로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

추천의 말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구체적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강원도민일보

 

현대문명의 여러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한국사회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들에선 인간과 세상을 향한 그의 깊은 통찰력과 동시에 따뜻한 눈길을 느낄 수 있다.
―경향신문

 

김종철의 발언은 경제 중심주의와 성장담론, 국가주의 등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으로서, 또 자연과 가난을 주제로 한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력으로서 주목을 받아왔다.
―국민일보

 

분노와 냉소, 열패감에 빠져 있는 현대인,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구조와 현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죽비 소리가 되는 책.
―부산일보

 

저자는 ‘폭력의 논리에 중독된 권력자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고, ‘더 많은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말한다.
―영남일보

 

더 지속가능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바라면서 한 ‘발언’은 독자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줄 것이다.
―일간스포츠

 

김종철의 칼럼은 시간이 흘러도 아프다. 피를 토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중요한 건 우리사회가 ‘아웃사이더’를 대변하는 ‘광야의 외침’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한겨레

저자 소개

김종철 (金鍾哲)
1947년 경남 출생
서울대학교 영문과 졸업
전(前) 영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격월간《녹색평론》발행·편집인

저서 | 《시와 역사적 상상력》,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간디의 물레》,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땅의 옹호》, 《발언Ⅰ》, 《발언Ⅱ》
역서 |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등

소개의 말

격월간 《녹색평론》 발행·편집인 김종철 선생이 〈경향신문〉, 〈시사IN〉, 〈한겨레〉에 요사이 몇 년간 발표한 글들을 1권(2008.5.~2012.8.)과 2권(2012.9.~2015.12.)으로 나눠 엮었다. 저자는 근 사반세기 동안 우리사회의 선구적 생태인문지 《녹색평론》을 통해 시대 현실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발언해왔다. 독자는 일간지 칼럼이라는 제약 때문에 차근하고 자세한 기술이 못될 것이라는 기우는 버려도 좋다. 우리사회와 인류사회가 공통으로 빠진 나락의 정체를 명철한 눈으로 보고, 용기 있게 말하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 변화의 움직임을 소개해온 《녹색평론》의 핵심 메시지는 여기 묶은 글들을 통해 충분히 포착할 수 있다.

지금 한국사회를 포함한 인류사회는 기후변화, 환경위기, 석유, 물 등 각종 자원의 부족, 광범위한 농경지 축소 및 사막화, 근대 금융통화제도의 실패, 빈부격차 심화, 치솟는 실업률과 범죄율, 급증하는 전쟁·환경 난민 등 전대미문의 복합적 위기에 봉착해 쩔쩔매고 있다. 그런데 이 위기상황은 유한한 지구상에서 무한한 진보를 추구하는 맹목적인 성장논리가 초래한 필연적 결과이다. 자연과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파괴하고 희생시키지 않고서는 한순간도 지탱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시스템 ― 현대문명의 본질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과제는 조금이라도 더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문제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정치시스템, 즉 대의제 정당정치는 단기적, 착취적인 이익추구의 논리에 매달려 장기적 비전이나 공생의 윤리는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이 체제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 권력엘리트들이 현 질서의 근본적 변화를 바랄 리도 만무하다. 따라서 사회적 정의는 물론이고 생태적 정의를 위해서도,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풀뿌리 차원의 연대와 자치·자립 능력의 회복, 기성 체제에 대한 비협력과 불복종, 보이콧, 직접민주주의의 확립보다 더 긴요한 일이 없다.
“암울한 시대를 비통한 심정으로 견뎌내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상투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예컨대 지역통화, 기본소득, 협화민주주의, 숙의여론조사, 시민합의회의, 공동체평의회와 같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구체적 사례들을 접하면서 “교감의 공동체”를 선물 받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