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과 다시 태어남, 그리고 일상의 신비에 관한 실제 이야기.
이 책은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전국에 걸쳐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마사 베크의 회상록 Expecting Adam: A True Story of Birth, Rebirth, and Everyday Magic의 우리말 번역본이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원생으로서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 출산, 양육한 자신의 경험을 배꼽 빠지는 재치와 깊은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무지의 세계’에서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 감동적인 기록은, 피상적인 것들에 연연해 바로 앞에 있는 행복과 진리를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천의 말
“대단히 매력적인 책이다. 나는 첫 페이지부터 완전히 사로잡혀서, 보통이라면 비웃고 지나치고 말 영적인 경험의 이야기를 단숨에 읽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마사 베크는 자신의 가슴 아픈 경험을 배꼽 빠지는 재치와 치열한 통찰력으로 그려낸다. 심지어 나처럼 그녀의 경험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책을 읽고 감동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뉴욕 뉴스데이〉
“능청맞게 역설적이고 자주 웃음을 자아내는 마사 베크의 회고록은 ‘영리한’ 사람으로부터 ‘현명한’ 사람으로 되어가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타임〉
“마사 베크는 이례적인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자신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느끼는 모든 여성, 물질적 성취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사회에 염증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오로지 목표지향적인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이 책은 독자에게 단지 여유를 가지고 삶의 기쁨을 누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까지 껴안으라고 설득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훌륭한 책이다. 대단히 재미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연민이 어려 있는 스마트한 책이다.” ―앤 라모트(소설가, 논픽션 작가, 사회운동가)
“나는 이 책이 다운증후군 아기를 가진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안 읽을 뻔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안나 카레니나》가 자살을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회상록은 너무도 중요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사 베크는 재미있고, 다정하고, 지극히 예리하면서도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리언 위닉(작가, First Comes Love, The Lunchbox Chronicles 저자)
“마사 베크는 정신지체를 가진 자신의 아들 덕분에 사랑이 가져다줄 수 있는 깊은 직관을 향해 자신이 가슴을 열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디스 올로프(정신과 의학박사, Second Sight 저자)
“이 책은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철저히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무척 전통적인 회상록이다.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줄리아 캐머런(소설가, 시나리오작가, 프로듀서, The Artist’s Way 저자)
“나는 웃고, 울었다.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매우 용기 있고, 독자를 고양시키며 삶을 바꾸어 놓을 책이다.” ―소피 버넘(작가, Book of Angels 저자)
소개의 말
하버드의 학생 부부, 마사와 존 베크가 본의 아니게 두 번째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들의 생활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 되었다. 머리 좋고 야심적인 젊은 엘리트로서 학문적‧사회적 성공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거의 미치광이처럼 맹렬하게 학업경쟁에 몰두하고 있던 이 박사학위 후보자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재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산과검사 결과 뱃속의 아기는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임신 중의 온갖 고통과 절망, 불안한 생각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뱃속에 갖고 있는 동안 이 부부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보호 밑에서 평화와 사랑을 누린다.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아담이 태어날 날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베크 부부는 그들 자신이 이 세상에 전혀 새로이 태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소중하고 무엇이 하찮은 것인가 하는 데 대하여 근원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아담이라는 ‘특별한’ 아기의 잉태와 탄생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새삼스럽게 삶의 속도를 늦추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우리들의 안과 밖에 있는 ‘작은 것들’ 속에 아름다움과 진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롭고 풍부한, 내면적 행복의 세계를 향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비범하게 꼼꼼하고 생기와 재기에 넘친 회상록은 오늘날 하버드로 대변되는 이른바 엘리트들의 세계의 근본적인 볼모성과 비인간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기록으로서도 읽힐 수 있다. 메마른 두뇌일변도의 경쟁 속에서 편협한 자만에 갇혀 있는 지적 ‘엘리트’들의 자기중심적인 삶은 아담의 존재와 더불어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베크 부부의 새로운 삶에 비해 볼 때 너무나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으로 드러날 뿐이다.
이 책은 합리주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운 사건과 경험을 담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 가운데 그 어버이들에게 ‘특별하지’ 않은 아이가 없고, 또한 그러한 아이들의 존재 자체는 예외 없이 경이롭고 신비로운 사건임이 분명하다고 할 때, 아담의 이야기는 이 지상의 모든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지의 세계에서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회상록을 통해서, 우리는 진실한 인간기록만이 베풀어줄 수 있는 깊은 고양감을 느낀다. 인공지능이니 생명공학이니 하는 첨단 기술이 이른바 ‘인간의 개조’와 ‘질병 없는 세상’을 운위하는 이 불경의 시대에, 《아담을 기다리며》는 인간이 이 세계에서 산다는 게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 〈책머리에〉 중에서
본문 중에서
“우리의 짧고 덧없는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고립된 자신을 벗어나 손을 뻗어 서로에게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힘과 위안과 온기를 발견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사는 것이다.”(본문 187쪽)
“이제 나는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보물들을 내다버리고 쓰레기들을 소중히 지니느라 인생을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아담과 함께 살고 아담을 사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담은 나에게 사물 자체를 보고, 무자비하고 흔히 무감각한 세상이 그것에 갖다 붙인 가치를 보지 말라고 가르쳤다. 아담의 엄마로서 나는 그가 흉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덜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우둔하게 보인다 해서 덜 지혜로운 것이 아니며, 가치 없게 보인다고 해서 덜 소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우리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다.”(본문 430~4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