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립니다

 

독자 여러분께

《녹색평론》이 다시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꾸준히 응원해주시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안타깝게도 1년 남짓한 휴간기간은 안정된 잡지발행을 위한 환경을 갖추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모든 조건이 충족되길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미흡한 모습이 부끄러워도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한 발짝이라도 떼어놓자고 생각했습니다.

《녹색평론》은 외부지원에 기대지 않고, 기본적으로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구독료에 의지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을 창간 이래 변함없이 유지해왔습니다. 나날이 인쇄매체를 읽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고, 삶에 대한 진지한 관심은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것은 순진하고 무모한 정책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잡지가 미약하지만 고유한 목소리를 30년 동안 낼 수 있었던 비결이 거기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편집실이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방침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미흡한 점이 여전히 많지만 그래도 《녹색평론》이라는 독립적인 인문잡지가 우리 사회에 무언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앞으로도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고유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정기구독을 신청하시거나 좀더 적극적으로 후원회원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생태적 지반이 취약해지면서 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세상살이는 갈수록 험악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하여 근본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더라도 《녹색평론》은 타협하지 않고 인간성을 옹호하는 작업을 힘닿는 데까지 해나가려고 합니다. 참다운 행복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3년 5월 26일
《녹색평론》 발행·편집인 김정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