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기에 그리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미끈거리는 갈색의 물질이 떠있는 액체,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그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다행히 배양물을 먹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연갈색의 해파리처럼 생긴 미끈거리는 물질이다. 우리가 마시는 것은 그 배양물이 자라난 배양액인데 유기산과 인체에 이로운 미생물이 가득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료이다. 잘 만들어지면 그것은 약간 쏘는 듯한 기분좋은 맛인데, 여름날 오후의 찬 음료로 그만이다.
콤부차는 현 중국의 일부인 만주에서 시작되었다. 아시아에서는 2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동안 이것을 만들어 마셔왔다. 엄격히 말해서 그것은 효모와 박테리아의 군집이다.
타이완에서 선교사로 여러해 지낸 웨이딩거 목사는 콤부차라는 이름에 대해서 ‘차’가 tea를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콤부차는 근부차, 즉 ‘술과 비슷한 차’라고 짐작하게 된다.
웨이딩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차맛이 나는 술인가, 아니면 희귀한 술맛의 특이한 차인가? 이 음료를 마신 뒤에 오래 힘들게 걷고 나서도 더 기운이 나고 이상하게도 더 건강한 느낌이었다. 특히 대사작용에 크게 도움이 되었고 아주 편안한 기분이 되게 해주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근부차라는 대답이었다.”
이 음료는 설탕을 탄 차에 버섯처럼 보이기도 하는 평평하고 미끈미끈한 콤부차 배양물을 띄워서 만든다. 배양물은 차 속의 설탕을 발효시켜 부산물로 약간의 알코올(0.1-0.3%)을 만들고 일주일 정도면 산뜻한 맛의 음료로 변한다.
배양물을 보관하는 최적온도는 23-28℃이지만 온도가 일정하면 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한다. 완성된 콤부차는 병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 배양물을 건져낸 후에도 발효과정은 계속되므로 오래 둘수록 음료의 맛은 시어지는데, 차갑게 보관하면 발효과정이 느려진다. 시어져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은 그대로 있지만 마시기에 좋지 않을 것이다.
이 이상한 생물의 놀라운 점의 하나는 콤부차 음료가 만들어질 때마다 새로운 배양물이 수면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새 콤부차를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몇주만에 온 집을 콤부차 배양물로 채울 수 있다.
생명력을 고양시켜주는 콤부차의 명성 때문에, 그 인기는 러시아로 퍼졌고 그곳에서 동유럽, 독일, 오스트리아로 확산되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이 지역에 널리 퍼져 있었는데 전쟁 동안에 차와 설탕의 부족 때문에 사라져버렸다.
1960년대에 콤부차의 치유효과에 대한 관심이 독일에서 과학적 연구와 실험에 불을 붙였다. 러시아의 카르가소크에서 콤부차를 마신 결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음료는 ‘카르가소크의 차’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곳을 여행한 한 일본인 의사는 그 마을에 암환자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80세의 여자가 130세 남자의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보고도 있었다. 알렉산더 솔제니친의 자서전에서 콤부차에 대하여 읽고서 로널드 레이건은 암 진단을 받은 후 하루에 1리터의 콤부차를 마셨다는 보고도 있다. 종양의 성장이 멈추었고 그는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콤부차 팬들에 의하면 그 효과는 놀라운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마시면 밤새도록 춤을 추고 싶어진다고 말하고, 성생활이 좋아진다, 대머리에 다시 머리가 자란다, 병이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입소문으로 퍼졌고 잡지 등의 수많은 글에서 현대의 영약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주로 독일에서 이루어진 많은 연구결과로 알려진 것은 이 배양물이 주로 아세토박터 자일리넘 박테리아와 스키조삭카로마이세스 폼브라는 효모의 혼합물이라는 것이다. 성분의 이름은 이렇게 복잡하지만 그 음료를 마시는 일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다양한 비타민B 복합물(비타민B1, B2, B3, B6, B12)을 포함하고 있고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양의 엽산, 또 아주 유용한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성분인 우스닉산을 함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우리 신체에 흔히 부족해지기 쉬운 해독성분인 글루쿠로닉산을 공급해준다. 그것은 또 결합조직과 연골을 만들고 강화하는 데 필요한 구성물질을 형성한다. 결합조직이 약하거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콤부차에는 젖산도 들어있어서 신체조직의 pH, 즉 산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따라서 암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
어떤 연구는 당시에 시장에 나와있는 약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987년의 한 비교실험에서 독일 브레멘의 라인홀트 바이스너라는 의사는 콤부차가 천식환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페론은 신체 자체의 항바이러스 성분을 합성한 약이다. 콤부차는 다른 분야에서도 인터페론에 견줄 만했는데 류마티즘에서 인터페론의 92%, 콩팥질환에서 89%, 간의 염증을 줄이는 데 81%, 그리고 다발성경화증 치료에 80%의 효과를 보였다.
프라하의 의사 S. 헤르만은 실험으로 콤부차에 포함된 글루콘이 담석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요하네스 쿨, 루돌프 스클레나르, 베로니카 카스테스 같은 의사들은 독일에서 암치료로 유명한데 그곳에서 콤부차가 환자의 장내균총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우리 생활에서 일반적인 강장제로서 또 예방물질로서 콤부차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현재 돈을 주고 살 수는 없지만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그물조직을 통해 배양물을 구할 수 있다.
배스 인근의 웰로우에 살고 있는 알릭과 마리 바돌로뮤는 독립 출판업자인데 지난 여름 미국에서 배양물을 얻어 그후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알릭은 건강해 보이고 원기왕성한 65세의 남자이다. 그는 콤부차 배양물을 우연히 만난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파사데나에 있는 사촌을 방문중이었어요. 그 사람은 온 가족이 암으로 죽고 혼자 남아있었는데 매일 콤부차를 마시고 있었어요. 콤부차가 면역체계를 강화해서 암에 걸리지 않게 해주었다고 믿고 있었고 몸에 이롭다고 확신하고 있었지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결국 효모와 박테리아의 결합체로 이루어진 이 음료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지 않은지 알기 위해 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 사실이 의료계 일부에, 멸균환경이 아닌 곳에서 만들어진 콤부차가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에게 특히 위험할지도 모르는 병원균을 함께 키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일으켰다. (이 액체의 산도(酸度)의 균형이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히 아무런 건강상의 위험이 발견되지 않았다.
“확실히 산뜻한 기분좋은 맛이 있었지만 나는 당장에 믿음이 가지는 않았어요”라고 알릭은 말했다. “마리가 배양물을 가지고 와서 그후로 계속 만들면서 하루에 세잔씩 마시고 있어요.”
“몇주 동안 날마다 마시고 나니까 다리 아프던 것이 없어졌고 마리의 팔에 있던 관절염이 사라졌어요. 우리는 둘 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원기왕성한 기분을 느꼈어요. 그것이 몸속에서 제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효과가 있거든요.
우리는 특별히 건강에 관심이 많고 우리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콤부차는 우리에게 하나의 생활방식이 되었어요.”
미국에서 사회사업 활동을 하고 있는 알릭의 딸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즈 환자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콤부차를 열심히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것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기운이 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알릭은 설명했다. “우리가 배양물을 친구며 친척 또 사업상 관계가 있는 사람들 수백명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가지고 있던 병이 분명히 나은 사람들이 많아요. 자연이 공짜로 준 이 선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에요. 사람들이 러시아 어디에서 그랬다는 것처럼 부엌에서 이 음료를 만드는 습관이 생기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아마도 타이완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콤부차에 강한 인상을 받은 웨이딩거 목사의 말로 글을 맺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콤부차는 우리의 영혼, 우리의 느낌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고 편안하고 만족한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의식이 반응을 하겠지요. 수용의 능력 말입니다. 정신집중과 결정을 하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중요한 일들을 잊어버리는 일도 줄어듭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활동, 우리의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도 반응을 합니다.”
콤부차에 관해 하이디 로벨리(Heidi Lovelli)가 쓴 이 글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잡지 Kindred Spirit 1995년 가을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