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독자 여러분께
지난 6월 23일자〈경향신문〉1면에는 ‘녹색평론 전국 독자’의 이름으로 현 시국에 대한 우리들의 뜻을 모은 의견광고가 실렸습니다. “아직은 촛불을 끌 때가 아닙니다”라는 표제의 이 의견광고는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인 이승렬 영남대 교수가 전국 독자모임 인터넷 카페에 제안하고, 이에 많은 분들이 그 뜻을 지지하면서 모금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범시민적 촛불항쟁의 과정에서, 편파․왜곡보도를 일삼는 수구언론에 맞서 정론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경향신문〉에 녹색평론 독자들의 견해를 담은 의견광고를 실어보자는 제안은, 여러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모금이 시작된 지 열흘 만에 그 뜻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광고 모금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분들께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광고 문안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여러 독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의견광고의 특성상 시의에 맞게 시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견광고가 나간 후에 많은 독자들과 시민들이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시민들 중에는 새로이 녹색평론 독자가 되겠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의견광고를 내는 과정에서 녹색평론 독자들이 보여준 우정과 연대의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뿌듯하고 든든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불쾌합니다. 이럴 때일수록《녹색평론》의 정신으로 돌아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제101호(2008년 7-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