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전환점에서 산업화된 농사는 가속도로 달렸다. 일련의 질병들, 특히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깨달음이 촉발되었다. 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산업화된 출산의 문제는 아직 충분한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우리는 대체 어떠한 재앙을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

수십년 동안 프랑스 국영병원의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며 자연분만의 중요성을 알려온 저자 미셀 오당은 개인의 건강이라는 차원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 건강한 문명의 회복을 위해서도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출산, 즉 기술이라는 ‘폭력’의 개입이 최소한도로 되는 출산관행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목차

헌사
서문
1. 마지막 일격
대각성의 순간/구제역/광우병/새로운 물결
2. 주요 관심사들과 최근의 큰 사건들
신경과 지능발달/치아발달/남성 생식관이 위험하다/남성 태아가 위험하다/농부들에게서 배우기
3. 소스와 타깃
가장 유명한 예/인간의 한 가지 특징/새로운 경향
4. 농업과 출산의 유사점들
오래된 목표와 초보적인 도구들/산업영농의 폭발적 발달/산업적 출산의 폭발적 발달
5. 열광
열광적 농부와 경제학자들/열광적인 여성들과 열광적인 산과의사
6. 그들을 기억하라!
루돌프 슈타이너/로버트 C. 맥캐리슨/빌헬름 라이히/이나 메이 개스킨/프레데릭 르보이에
7. 자연분만과 유기농업운동
생명역동 및 유기농업운동/자연분만운동
8. 우리는 어떤 재앙을 기다리고 있는가?
예측을 위한 유용한 도구/출생의 날/태어나기 전/추측
9. 사랑의 과학화
새천년 새벽의 새 질문들/보완적 접근방법/첫 걸음/호르몬과 행동/양들과 문명/전례가 없는 상황
10. 꿀벌
꽃가루받이가 되지 않은 사과들/토양 미생물/폭스바겐 자동차/또하나의 교훈
11. 잠들기와 출산
재발견을 향하여/유추/유추의 한계
12. 출산시 아버지의 참여는 위험한가?
13. 카메라는 얼마나 위험한가?
14. 출산에 대한 생명역동적 태도를 향하여
생명역동적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서로 다른 관심사들/어려움에 대처하기
15. 조산원-산과의사 관계의 미래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진정한 산과학을 향하여/수(數)의 문제/진정한 조산원 일을 향하여
16. 2032년 이전에 아기 갖기
깨달음의 확산을 위한 씨앗/준비의 여러 방식들/둘라/새로운 토착성
17. 2032년 이전의 조산원 또는 산과의사
적응할 수 없는 조산원들/여전히 체제 속에 갇혀서/생명역동적 태도와 출산전 관리
18.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기
1만년 전/오늘
참고 문헌
부록
미래의 아이들
인류 존속의 열쇠를 쥔 아이들
역자 후기
발문_ 폭력의 문화를 넘어서…김종철

추천의 말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이 산업화된 농업 때문에 발생한 재앙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어쩌면 앞으로 산업화된 출산이 우리에게 또 다른 재앙을 초래할지 모른다. 아니 이미 갈수록 사람과 생명을 사랑하는 능력을 잃고 있는 우리는 그런 재앙의 길에 들어섰을 수도 있다. 미셀 오당은 마지막으로 외친다. “출산을 치유함으로써 지구를 치유하자.”
―〈프레시안〉

저자 소개

미셀 오당(Michel Odent, 1930-)
20년 넘게 프랑스의 파리 근교 피티비에(Pithiviers) 병원의 외과 및 산과의사로서 일했다. 그는 그 국영병원에서 가정의 분위기와 흡사한 분만실과 수중분만을 도입한 산과의사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90년 이후 런던에서 ‘초기건강연구센터(Primal Health Research Center)’를 창립, 운영해왔다. 이 센터의 목적은 사람의 삶의 초기(잉태의 순간에서 첫돌까지) 동안에 일어난 일과 그 사람의 나중의 건강과 행동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하려는 데 있다. 그는 50여 편의 과학논문과 21개 언어로 출판된 11권의 저서의 저자이다.

역자 소개

김태언(金泰彦)
1948년 경북 출생.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인제대학교 명예교수.
역서로 《검둥이 소년》, 《오래된 미래》, 《케스―매와 소년》, 《아담을 기다리며》,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미국은 왜 실패했는가》 등이 있다.

소개의 말

“출산을 치유함으로써 지구를 치유하자.”
미셀 오당은 풍부한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세계 전역의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출산관행에 대한 실제 탐사를 통해서, 사람의 태어나는 방식이 한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개인들이 속한 문화의 성격에도 근원적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개미를 보면 밟아 죽이는 아이가 있는 반면, 개미가 쉽게 움직이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아이도 있다. 자신의 내면이 평화로운 사람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는다. 폭력 없는 세상은 내면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고, 인간의 심성은 근본적으로 태어날 때의 분위기에 깊이 좌우된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경쟁·폭력·공격성으로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짓이겨져 있다. 이러한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의 하나는,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을 어떤 방식으로 맞이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일일 것이다. 폭력 없는 세상은 내면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인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고, 인간의 심성은 근본적으로 태어날 때의 분위기에 깊이 좌우된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머리말 중에서]
이것은 마치 한편의 현대적 우화(寓話)의 제목처럼 들린다. 농부와 산과의사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중에 그 둘이 모두 어떤 정도로까지 자연의 법칙을 조작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20세기 동안에 나란히 발달해온, 농사의 산업화와 출산의 산업화 사이의 놀랄 만한 유사성을 살펴보게 되었다. 세기의 전환점에서, 산업화된 농사는 가속도를 달렸다. 일련의 질병들, 특히 광우병과 구제역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깨달음이 촉발되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산업화된 출산의 문제는 아직 충분한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우리는 대체 어떠한 재앙을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