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의 작가 송기원이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낸 《도덕경》!
이 책은 구도(求道)의 작가 송기원이 방황과 탐색을 거듭한 끝에 이른 종착지이다. 노자의 사상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범속한 우리들이 《도덕경》을 이해하고 인생 여정에 어떻게 참고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 《도덕경》 해설서는 원숙한 작가의 솜씨로 인해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송기원은 어렵다고 이름난 《도덕경》을 ‘못난이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못난이들’, 약하고, 모자라고, 못생기고, 별 볼 일 없는 우리들이 예수님, 부처님, 노자 할아버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세상과 자기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한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제1장 _ 도를 도라고 말해버리면 이미 도가 아니다
제2장 _ 세상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해서
제3장 _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제4장 _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제5장 _ 큰 도가 가려지면
제6장 _ 배우기를 그만두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제7장 _ 발뒤꿈치를 들고서는 오래 서있지 못한다
제8장 _ 세상을 지배하려고 욕심부리는 자가 있는데
제9장 _ 죽어도 죽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
제10장 _ 덕이 높은 사람은
제11장 _ 큰 그릇은 뒤늦게 채워지고
제12장 _ 도를 깨달은 사람은 도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부록 _ 《도덕경》 원문
추천의 말
사실 인생은 길지 않다. 자신만의 삶을 찾아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게 인생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경쟁에서의 승리, 돈과 권력, 그리고 소비만을 좇는 허망한 삶을 부추긴다. 그게 인생의 유일한 길이고, 여기에서 벗어나면 ‘루저’로 취급된다. 이런 사회에 살면서 마음이 산란하다면 <못난이 노자>는 위안이 될 것 같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변호사)
소개의 말
구도(求道)의 작가 송기원이 풀어주는, 우리시대 새로운 도덕경(道德經)
“나는 노자(老子)입니다. 내가 노자라고 하니까, 더군다나 고작 열아홉살밖에 안된 고등학교 3학년이 감히 노자라고 하니까, 사람들은 여러가지로 어리둥절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엉터리 같은 선언으로 시작하는 《못난이 노자》는, 작가 송기원이 5년 남짓 가정이며 사회생활을 팽개치고 구도(求道)의 방황과 탐색을 거듭한 끝에 이른 종착지이다. 저자는 도(道)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돌아다녔다고 고백하고 있다. 당시 그에게 도란 참담하게 못난 자기자신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도망치기 위한 길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 길의 끝에는 어디를 봐도 못난 것투성이인 자기자신과, 그런 자기자신이 살아낸 똥덩이 같은 삶이 있었다. 구도의 길은 바깥세상 어디에도 있지 않고, 자기자신을 정직하게 응시하는 속에 있었다.
이 책은 원숙한 소설가의 솜씨로 인해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도덕경》 해설서이다. 《도덕경》의 내용 중 거대담론보다는, 한 인간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노자 해석이다. 저자는 어렵다고 이름난 《도덕경》을 못난이들 누구든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의 모든 못난이들이 ‘천하무적’이 되어 예수님, 부처님, 노자할아버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세상과 자기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한다.
우리 삶에 밀착된 도덕경 해석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을 성적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습능력 외에도 무엇인가 한가지씩 가지고 있는 특기와 소질을 평가해주고, 그것을 발현하도록 북돋워주는 것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참말로 뭐 하나 특출한 것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 대부분은 바로 그 범주에 속해있지 않은가?
송기원이 바로 그런 못난이 ‘나’를 《도덕경》 해석을 위한 이 책의 주인공으로 삼아, 그를 동양의 사상가 노자에 비유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노자의 사상이란 ‘무위자연’이라는 한마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자연한 해설서는 숱하게 많이 있고,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지만, 노자의 사상이 우리의 실제적인 삶에 과연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에 초점을 두고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으로서 궁극의 목표, 자유인이 되기 위해 《도덕경》을 어떻게 참고할 수 있을까 하는 데 전념하여 탐구한 결론이 바로 이 《못난이 노자》이다.
천하무적 못난이 하느님
‘노자’라는 고유명사는 우리 ‘못난이들’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다. 약하고 모자라고 못생기고 별 볼 일 없는 우리들은, 바로 ‘못난’ 덕분에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힘을 지닐 기회도 함께 갖고 있다. 내 안의 가장 못난 것, 똥덩이와 대면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구주죽이 내리는 비
비닐우산으로 가리우고
골목길을 지나시는 하느님.
빗물에 젖은 바짓가락처럼
썰렁한 어깨.
슬그머니 들어오시어
따끈한 시래기국, 막걸리잔으루
목이나 축이구 가셨으면
저자가 독자에게 선물하는 시(詩)(유도혁 〈하느님 비 오는 날에〉)를 찬찬히 읽노라면, 저자의 세상 못난이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와, 안타까움이 가슴 저미게 스며든다. 학벌, 외모, 자격증, 재력 등의 헛것에 휘둘리는 이 사회가 혐오스럽고, 누구나 가슴을 펴고 내면이 자유롭고 당당한, 찬란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꿈꾸는 독자들께, 편집실은 이 책을 자부심을 가지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