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사는 1991년 격월간지 《녹색평론》(2023년 여름부터 계간)의 창간과 함께 설립되어, 이 잡지와 함께 그와 맥락을 같이하는 인문·사회·교양·문학 서적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발간 도서로는 《간디의 물레》,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나락 한알 속의 우주》, 《우리들의 하느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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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은 단순한 ‘환경운동’ 잡지가 아닙니다. 《녹색평론》은 오늘날 세계 전역에서 풀뿌리 공동체와 그 공동체의 자연적 토대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을 통해 소수 기득권층의 배타적인 이익실현을 도모하는 ‘세계화’ 및 ‘경제성장’의 논리를 거부하고, 진정으로 인간다운, 지속가능한 공생(共生)과 자치의 논리를 모색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녹색평론》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자본주의 산업문명 체제 자체를 근저로부터 묻고, 그럼으로써 살아 있는 인간정신을 증언하고자 하는 자유로운 정신들 사이의 상호교류에 이바지하면서, 참다운 의미에서의 공기(公器)이기를 지향합니다.
오늘날 《녹색평론》은 한국사회에서 생태주의의 지평을 열고, 주요한 사회담론을 이끌어가는 선구적인 매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기성 체제와 주류 문화에 대하여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자존심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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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피크오일, 식량위기, 그로 인한 필연적인 세계경제의 붕괴라는 전망 앞에서, 지금 세계는 파국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사회적 격차와 권력의 독과점은 날로 심화되고, 교육의 실패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민주주의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물신주의의 위세 속에서 인간관계와 인간성의 황폐화도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분열과 생태계의 파손이 극에 달한 오늘날, 비폭력적인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일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박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아이들에게 미래가 허용되는 세상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속에 잠재되어 있는 지혜를 발굴, 결집하고 북돋우면서 생명존중과 연대의 문화를 확산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녹색사상의 씨앗을 뿌리고 확산하는 일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녹색평론》은 처음부터 광고수입 등의 지원 없이, 오로지 독자들의 참여와 지원에 의존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안적 문화운동은 소수 외부세력에 의존해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녹색평론》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