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화에 대한 의문

랄프 네이더

 

   랄프 네이더 - 미국 소비자 운동가. 녹색당 대통령 후보

미국잡지 <Let's LIVE> 1971년 6월호

  불소를 식수에 넣는다! 나는 15년 동안 열린 마음으로 불소화의 문제를 대해 왔다. 나는 기본적인 사실을 알기를 원한다. 나의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수돗물불소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2.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식수불소화가 얼마나 효율적인가?
  3. 그 목적이나 이익을 떠나서 치러야 할 대가는 없는가? 다양한 연령집단, 취약하거나 인공적인 신장을 가진 사람들, 전체 인구에 대해서 손상을 끼칠 염려는 없는가? 이들 문제에 대해서 어떤 연구들이 행해졌는가?
  4. 이러한 손상 없이, 또 좀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충치감소라는 목적을 달성시킬 다른 방법은 없는가?
  5. 불소화를 추진하는 정부기관 사람들 역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불소화의 오류를 증명하는 연구를 권장하는가? 그런 태도야말로 과학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알프레드 화이트헤드가 '재고를 위한 선택'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 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6. 불소화의 시행을 결정한다면, 누가 결정하는가--입법기관인가, 주민투표인가, 아니면 행정기관인가, 또다른 무엇인가?
  7.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져 있는가? 즉, 불소화를 원하지 않는 개인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가? 그 개인이 불소화된 물을 마시지 않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가?

  언젠가 나는 사람들에게 흡연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여러분은 담배회사들에 반대합니까?"
  "물론이지요."
  "그러면, 담배의 소비와 판매를 강제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을 만드는 데 대해 찬성합니까? 그래서 팰 말 담배를 소지한 죄로 30년 징역에 처한다는 식으로요?"
  "그건 말이 안되지요."
  "왜 안됩니까?"
  "우리가 원하는 건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완전한 정보공개이지, 또하나의 금지조치가 아닙니다. 개인이 흡연의 위험을 알면서 담배 피우기를 원한다면 그가 그렇게 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그들 자신이 선택하도록 해야지요."

  같은 원칙이 불소화에 대해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공중보건원은 이 문제에 있어서 완전히 편집광(偏執狂)적 태도를 갖고 있다. 이 문제에 있어서 이렇게 편집광적이라면,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어떠할까? 심각한 문제이다.

  예전에 불소화를 반대했던 사람들은 이것이 공산주의자의 음모라고 생각했다. 이제 불소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현재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들, 정신이상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명단은 미국공중보건원이 관리하는 파일에 들어있다.

  그런데, 약 2년 전쯤 <사이언스>지(센세이셔널리즘에 중독되어 있는 잡지가 아니다)에는 미국공중보건원이 불소화를 반대하는 모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온갖 종류의 개인정보들이 들어있는 파일을 갖고 있고, 이것이 미국 전역에 걸친 다양한 기관과 미디어에 전략적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게재되었다.

  불행하게도, 공중보건원은 공공급수를 불소화하는 데는 절대로 아무런 위험이 없고, 이 문제는 결론이 난 문제라는 진술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폐쇄적인 입장에 가두어버렸다. 물론,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비과학적인 접근방식이다. 그 문제는 결론이 난 것으로서 폐쇄해버릴 문제가 아니다.

  1920년대 초에 몇몇 사람들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 수돗물에 요오드를 첨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뉴욕주 로체스터 지역 일원에 그것을 넣었다. 인구 중의 소수 일부에 도달하기 위해서 전체 인구를 이런 종류의 물질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보증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한 개인이 위험을 감수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그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좋습니다. 충치를 없앱시다(물론 굉장히 과장되었지만). 아이들의 충치를 줄인다는 건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불소에 특히 민감한 소수의 사람들과, 총 불소섭취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지역과 그밖의 사람들을 희생시킬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제 필요한 것은 사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불소화를 지지한다는 위계적 조직들--미국의사협회, 미국치과의사협회 등등--과 개인들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의 법률 동료 한 사람이 한번은 불소화 문제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조사해본 일이 있다. 그 조사결과는 <조지 위싱턴 법률 리뷰>지에 발표되었다. 불소화는 기본적으로 많은 치과의사들의 엄청나게 극성스러운 로비의 결과 그 압력을 받은 공중보건원에 의해 결정되었다. 일단 공중보건원이 표면에 나선 이상 그것은 잘못된 결정으로 밝혀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공중보건원의 체면은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 만약 공중보건원이 잘못 결정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사람들은 공중보건원이 하는 그밖의 다른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불행하게도, 이것은 매우 측은한 상황이다.

  내 생각에 돌파구는 첫째 미국이나 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다. 미국 보건부는 연구비 지급에 있어서 이런 사람들을 매우 가혹하게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우리는 이런 문제에 관한 정보를, 예컨대, 코넬대학의 존경받는 화학자 로벤게이어(Laubengayer) 교수로부터 들을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과학자가 의문을 제기하면 그는 엄청난 연구비가 걸려있는 다른 많은 분야에서 보건부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기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전문직 수행에 있어서의 위협의 문제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는 많은 과학자들로부터--그중 몇몇은 노벨상 수상자들이었다--불소화가 아이들의 충치를 퇴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데 그들 자신이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전체 인구를 불소에 노출시키지 않고 훨씬 더 효과적으로, 훨씬 더 포괄적인 방법으로 충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합리적인 인간으로서, 총불소섭취량이 얼마인지 알기를 원한다. 1ppm의 불소가 안전하다는 진술은 무엇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 1ppm이 우리가 다른 경로로 섭취하는 모든 다른 불화물에 얼마를 더 보태는 것인지 알기를 원한다. 여기에서 임계점(critical mass)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식품을 통해서, 공기를 통해서, 그밖의 다른 원천을 통해서 불소를 섭취한다. 총량은 얼마인가?

  일년 반쯤 전에 배리 커머너 교수는 공중보건원에 다음과 같이 질의서를 보냈다. "귀 기관은 불소섭취 총량에 관한 자료를 갖고 계십니까?" 이 서신에 대해 공중보건원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가, 끊임없는 질의공세에 그들은 지난 7월경에 보내온 회신에서, 성인의 평균 불소섭취량은 Xppm이며, 그것은 안전하다고 답변했다. 아이들을 위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아직 말이 없다. 그런데, 강의 평균 수심이 1피트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강에 빠져 죽었을 리 만무하다고 말하는 보안관의 진술을 상상할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평균 수심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라 전체에 걸쳐 그들이 방출하고 있는 화학물질이다. 우리는--몬타나와 같은 곳에서--공기중의 심각한 불소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다른 지역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특히 취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연구가 행해진 바가 있는가? 아니다. 미국공중보건원은 불소의 부정적인 작용을 증명하는 연구를 장려하지 않는다. 공중보건원은 불소화에 대한 추가적인 증명을 위해 설계된 연구계획을 장려한다. 공중보건 프로그램을 조작 또는 가공하는 심히 졸렬한 방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문제의 핵심은 다음과 같은 것일 것이다. 즉, 인구의 80% 이상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인구 중 특정 집단의 충치를 줄이는 좀더 나은--좀더 종합적인--방법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태학의 원리중의 하나는 하나의 생태패턴에 새로운 요소가 침범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외적인 경우는 꼭 그렇게 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이유가 있고, 거기 따른 혜택이 비용을 압도적으로 능가할 때만이다.

  충치를 막기 위한 국소적인 대응방법들이 있고, 훨씬 더 효율적으로 충치가 실질적으로 감소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치과의사들은 종합적인 치아보호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데 그다지 큰 관심이 없다.

  나는 종종 불소화를 제창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청량음료에 대해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표백 밀가루에 대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충치 다발의 원인이 되는 오늘날의 식이(食餌)에 대해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심히 강조되어야 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미국 전역을 통해 꽤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에게서도 발견되는 영양부족 현상에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업부는 매년 미국의 가정에 대한 표본조사를 행한다. 지난 해에 조사된 가정의 절반이 부적절한 식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들은 어느 점에서 보든지 결코 빈곤층이 아니었다.

  이것이 논쟁의 본질이다. 강제적인 불소화 이외에 고려해야 할 온갖 사실과 요인들이 존재한다. 전염병이 창궐하여, 불소가 전염병을 제거할 수 있다면, "그래, 혜택이 비용을 훨씬 더 능가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전염병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전염병의 창궐에 관한 논의도 아니다. 예컨대, 우리는 지금 티푸스만큼 심각한 질병을 문제삼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충치이고, 그러니 만큼 실제로 연구를 통해서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비용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 균형은 한층더 중요한 것이 된다. (미국잡지 Let's LIVE, 1971년 6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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