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치약 - 불소는 치아에 좋지만 해로울 수도 있다

사이먼 크롬턴

 

더 타임즈(런던) 2001년 5월 15일

대부분의 부모들처럼, 비벌리 쿠크는 딸아이 앨리지아로 하여금 불소치약을 쓰게 했다. 출생 후 18개월째부터 앨리지아의 양치질은 감독하에 행해졌고, 그 아이는 권장량 즉, 콩알 크기만한 양의 치약 이상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홉 살 때, 앨리지아에게는 다리의 통증, 독감증상, 그리고 끊임없는 두통이 시작되었다.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전문가들에게는 수수께끼였다. 그러다가 한 정형외과 의사가 그 아이의 치아가 갈색으로 얼룩이 져 있는 것을 주목하였다. 그는 치아불소증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즉, 불소에 과다노출됨으로써 에나멜이 손상되고, 치아에 영구적인 상해가 일어나는 증상 말이다.

테스트 결과, 앨리지아는 비불소화 지역인 웨일즈의 가우워 반도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불소가 몸 속에 들어있음이 드러났다. 그 아이가 불소치약 사용을 중지하자 곧 그 증상들은 사라졌고, 지금 11살인 그녀는 먹는 물이 불소화된 지역에 갈 때만 그 증상들을 나타낸다.

앨리지아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민감성은 드문 경우이지만, 그러나, 최신의 증거에 의하면, 불소의 부작용은 그렇게 드물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정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행해진 최근의 한 연구는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아이들 중 48%가 불소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활동가들과 부모들은 불소의 위험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갈수록 더 분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불소치약의 튜브에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음을 그들은 지적한다. "우발적으로 치약을 삼켰을 경우, 즉각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거나 독물센터와 접촉하시오." 어째서 영국의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가? 40년간 치과의사로서 일해온 토니 리즈는 치약과 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일이 당장 금지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불소가 끼치는 미미한 혜택은 일반적인 위험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독성 등급에 있어서, 불화물은 비소와 납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치아불소증은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만성적 불소중독의 가시적 신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불소의 독성에 더 취약합니다."

누구든지 불소를 과잉섭취하면 만성적 골격불소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골격불소증은 뼈를 약화시키고, 관절염을 일으킨다.

불소 반대운동 측은 또 불소에 노출됨으로써 갑상선문제, 골암, 둔부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들과 일화적 증거를 지적해왔다. "치약의 위험은 다량을 쉽게 삼킬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라고 리즈는 말한다. "치약제조업자들이 치약에 유혹적인 맛을 넣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즈는 외로운 목소리이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불소가 치아에 좋고, 미관상의 문제인 치아불소증을 제외하고는 불소가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불소치약이 1973년에 처음 도입된 이후 10년 사이에 아이들의 치아질병이 극적으로 감소하여 몇몇 치과 교육기관이 문을 닫아야 했다고 말한다.

리버풀대학 치과 공중보건 교수이자 영국치과의사협회 대변인인 마이크 레논은 90년대 초까지 일부 열성적인 부모들이 아이들더러 지나치게 많은 불소치약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치약제조업자들은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이 입으로 들어오는 건 무엇이든 삼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을 위한 '저농도'의 불소치약이 있다. 그리하여, 그는 영국의 각 가정에서 알맞은 양의 불소치약을 쓰는 문제에 대하여 예전보다 더 잘 교육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는 불소증의 위험을 널리 홍보하거나 치약의 튜브에 경고문을 부착함으로써 부모들에게 겁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불소가 큰 혜택을 준다는 데 대해서는 의문이 없습니다. 유일한 위험은 치아불소증이지만, 그 밖에 건강상의 위험이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소의 위험과 혜택에 대해 알려진 증거는 전문가들이나 운동가들 모두의 신뢰성을 의문스럽게 하고 있다. 정부의 의뢰를 받아 요크대학에서 행해진, 불소화의 혜택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기왕의 연구들이 너무도 질이 낮은 것이어서 실제로 정책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임을 증명하였다.

무엇보다도, 영국치과의사협회가 불소 제품을 보증하는 대가로 치약 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 대한 신뢰성을 약화시키기 쉽다. 또한, 치약의 안전성은 의약품이 아니라 화장품을 규제하는 기관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그들의 핑계도 신뢰성을 떨어뜨리기는 마찬가지다.

누구든 합의를 볼 수 있는 것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불소섭취를 통제하도록 유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수돗물이 불소화되어 있는 영국의 10% 지역에서는 특히 아이들이 아동용 저농도 불소치약을 소량씩 사용하고, 불소양치와 기타 불소함유 용품들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논 교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이들이 가정용 치약을 하루 두 번 콩알 크기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충고한다. "치과의사로부터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치과의사는 아이들의 식이와 칫솔질 습관 등을 포함한 많은 요인들을 검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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