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전자조작식품이 기아를 해결할 수 없는가

피터 로세트

 

   죠피터 로세트 (Peter Rosset) -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식량과 개발정책 연구소> 소장. <세계의 기아-12가지 신화>의 공동저자이다.
   이 기사의 출전은 1999년 9월 1일자 뉴욕타임스이다.

  유전자조작 식품 지지자인 인디아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리처드 루거는 우리가 세상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유전자조작 식품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기아에 관한 두가지 완고한 오해에 근거하고 있다. 그 하나는 기아의 원인이 높은 인구밀도 때문이고, 또 하나는 유전자조작 식품이 우리의 기아를 해결할 유일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사실, 한 국가에 있어서 기아상태의 확산정도와 인구밀도간의 상관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으면서 빈곤한 국가도 있지만, 브라질과 같이 인구밀도가 낮으면서 가난한 나라도 있다.

  오늘날 세계는 역사상 가장 높은 인구 일인당 식량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개인에게 필요한 식량은 하루에 4.3파운드에 지나지 않는다. 2.5파운드의 곡물, 콩, 견과류, 1파운드 정도의 고기, 우유, 달걀, 거기에 1파운드 정도의 과일과 채소로써 충분한 것이다.

  식량문제의 핵심은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에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구입할 돈이 없고, 농작물을 재배할 토지가 부족하다.

  두번째 오해는 유전자조작이 식량생산 증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대체로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몬산토사가 자사 살충제인 '라운드업'에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라운드업레디' 종자로서, 콩, 카놀라, 목화 등의 제품이 있다. 이러한 제품 때문에 농민들은 제초제를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또하나는, 종자 자체가 스스로 제초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BT'종자로서, 옥수수, 감자, 목화 등의 제품이 있다.

  몇몇 연구자들은 어떠한 유전자조작 종자도 수확량을 명백히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실제로 전 국립과학아카데미 농업부서 책임자인 찰스 벤부룩 박사는 8,200회 이상의 실험결과를 통하여 '라운드업레디' 종자의 경우 그와 유사한 자연산 종자보다 콩 수확량이 적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빠르게 도입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농업과 식량안보를 위협할 것이다.

  첫째, 제초제 내성종자가 급속히 확산됨으로써 풀을 제거하는 화학물질의 사용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다. 그러나, 제3세계의 소농들은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거나 가축의 사료를 위해서 다양한 비식용 식물들을 이용하고 있다. <물고기 및 야생동물 보호 협회>는 '라운드업'이  미국에서 이미 멸종위기에 있는 74종의 식물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유전적으로 조작된 유기체로 인한 생물학적 오염은 또하나의 문제가 될 것이다. 몬산토사는 농작물의 종자를 살균하는 유전자조작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여 농민들이 매년 새로운 종자를 몬산토에 의지하도록 만들었다. 만일 이러한 유전자가 가난한 농민들이 의지하고 있는 토종 농작물을 오염시킨다면 제3세계의 농업은 불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인디아나대학 생물학과 부교수인 마사 크라우치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유전자는 다른 식물을 위협할 수 있다. 전세계 농민들의 반은 매년 수확을 위해서 그들 자신의 보존된 종자에 의지하고 있다.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해답은 식량생산자와 식량소비자 사이의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을 타파하는 데 있다. 유전자조작 종자에 의존하는 식량체계는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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