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오타스 - 황무지에 세워진 희망의 공동체

앨런 웨이즈먼

 

   앨런 웨이즈먼(Alan Weisman)--미국의 저널리스트. 콜롬비아의 과학자 파올로 루가리(Paolo Lugari)의 선각자적 구상으로 불모지 사바나에서 하나의 기적적인 생태적 마을이 건설된 배경과 과정을 심층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책 <가비오타스--세상의 재창조에 기여하는 마을(Gaviotas: A Village to Reinvent the World)>(첼시그린출판사, 1998년)의 저자이다.

미국 잡지 <마더 존스> 1998년 3-4월호

  시소를 타며 놀고 있는 탁아소의 아이들이 도움을 준다. 시소가 탁아소의 수영장을 가동시키는 펌프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가비오타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위험한 버려진 땅 위로 나있는 먼지로 숨막히는 바퀴자국을 따라 16시간 동안 자동차로 가야 한다. 비라도 오면, 이 여정은 지프차가 푹푹 빠지는 진창을 헤쳐나가야 하므로 몇일은 소요된다. 게릴라나 준(準)군사용 바리케이드 때문에 여행이 지체될 수도 있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평선에 녹색 덩어리가 어렴풋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텅 빈 벌판에 알루미늄 해바라기들이 점점이 나타난다. 이 해바라기들은 섬세하게 설계된 풍차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녹색 덩어리는 믿기 어렵게도 불모의 열대 평원에 형성된 25,000에이커의 숲이다.

  나무들의 한복판에는 낮은 흰색 건물들과 갖가지 색의 주택들이 가파른 경사의 지붕에 모두 태양 집열기를 달고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1년에 과학적 실험으로 시작된 가비오타스는 이제 인구 200의 자급자족 도시가 되었는데, 이것은 한때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오염물질 방출 전무'라는 목표를 실현시킨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산업을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다.

  초기 가비오타스의 거주민은 보고타의 엔지니어들과 토양 화학자들로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을 살 만한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시도하고 있던, 상상력이 풍부한 콜롬비아 과학자 파올로 루가리에게 설득된 소수의 사람들이었다. 루가리는 언젠가는 계속 팽창하는 인구 때문에 사람들이 종래의 황폐한 땅에서 거주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대지방의 많은 지역을 불모의 사바나가 드문드문 차지하고 있으므로, 콜롬비아 동쪽 평원에 실험적 공동체를 설립하는 것은 범세계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생활양식을 찾기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얼마 안 되는 자원을 상식에 맞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다. 첫 과제는 진창과 말라리아 모기가 들끓는 개울로 이루어져 있는 이 땅에서 깨끗한 물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가비오타스 사람들이 깊은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발명한 수동펌프는 사용법이 매우 쉬운 것이어서 그들은 그것을 어린아이들의 놀이기구인 시소에 연결시켰다. 다음에 그 사람들은 식수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태양열 주전자'를 개발했고, 온화한 열대 바람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풍차, 비가 올 때 작동되는 태양열 온수기, 식용 및 약용 작물 재배를 위하여 흙이 필요없는 수경재배법을 고안했다. 이러한 신기술들은 중·남미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어, 이제 콜롬비아에 한정하더라도 거의 700여개 마을이 가비오타스에서 개발된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다년간의 실험 뒤, 가비오타스의 과학자들은 카리브 해의 온두라스산 소나무가 이곳의 층이 얇고 강산성인 토질에서 잘 자랄 수 있으며, 벌목하지 않고도 나무껍질의 송진을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풍 당밀처럼 나무에서 추출된 천연의 송진은 석유를 원료로 한 것들 대신으로 물감, 화장품, 향수, 약품 제조에 이용된다. 또한 이것을 가비오타스의 무공해 공장에서 증류하면, 부산물로 상품가치가 있는 테레빈유가 생산된다.

  소나무들은 지속가능한 생계수단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생물학자들이 상상을 초월한  기적이라고 일컫는 것을 창조해냈다. 소나무 아래에서, 이곳 사바나에서 수천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열대삼림이 다시 살아났고, 이미 증식중이었던 사슴, 매, 개미핥기들의 서식지가 부활되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250개의 토착 식물종들에 고무받아 가비오타스 사람들은 그들의 약국을 약초전문점으로 바꾸고, 그 지역 '구아히보 인디언들'과 함께 민족식물학 연구실을 개설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많은 구아히보 인디언들과 농민들이 가비오타시에 살고 있으며, 그들은 이곳의 공식적 통행수단인 '가비오타스형 사바나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간다. 가비오타스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에는 정화된 생수 생산 설비와 소나무 숲에서 수집한 목재를 이용한 악기 제조공장이 포함되어 있다.

  콜롬비아의 계속되는 국내정세 혼란과 마약전쟁, 환경문제들의 한가운데에서, 가비오타스는 평화와 지혜의 공동체로 발전하였다. 경찰이나 정치인들이 존재하지 않는 삶터로서, 이곳은 사람들이 분별있게 생활하기를 선택한다면, 가장 척박한 환경조차도 풍부한 도구와 자원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파올로 루가리는 말한다. "우리가 이곳에서 해냈다면, 이런 일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미국 잡지 <마더 존스> 1998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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