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산과의사  미셀 오당/ 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2005

역자 후기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나는 오랫동안 그것은 아이를 올바르게 낳아 잘 키우는 일과 농사를 잘 짓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두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간사회가 바람직한 모습으로 유지될 수 없거나 인간의 삶이 아예 지속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두가지 일이 다 잘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 느끼고 있는 일이다. 우리가 현대사회의 여러 병폐를 걱정하면서 그 원인을 이곳 저곳에서 찾아 말하지만 어쩌면 그 모두의 근원에는 바로 이 두가지 일이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한 점이 있는 것일지 모른다. 더욱이 이 두가지는 사실 서로 동떨어진 일도 아니다. 하나를 위해서 다른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과 환경 없이 아이들을 바르게 키울 수 없고 바르게 자란 사람들 없이 옳은 농사가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 잘 기르면 자신과 남들을 모두 사랑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로 자라날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헛된 욕망과 이기심과 어리석음으로 세상을 어지럽히지는 않을 것 아닌가.

  이 책을 번역하면서 무엇보다도 사람의 짧은 소견과 자만심이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러 왔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것이 최선인 줄 알고 ‘어리석은’ 방법으로 두 아이를 낳아서 키운 사람으로서, 앞으로 부모가 될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무엇이 좋은 방법인지를 바로 알아서 시류나 유행에 속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어 가는 이 세상을 바로잡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2005년 1월  
김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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